대림절 넷째 주, 잠깐 묵상. 
공감의 능력 (눅 1:39-45/46-55)

복음서들에는 공통으로 기록된 내용도 있지만,
복음서마다 고유의 자료가 기록되어 있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은 누가복음에만 기록되어 있는 특수자료입니다. 

저자인 ‘누가'는 왜 엘리사벳과 마리아가 만나는 장면과
마리아의 찬가를 기록했을까요?

이 당시 유대인들의 사회에서 “여자”라는 존재는 비천한 존재, 사회적 약자였습니다.

하지만 저자였던 ‘누가'는 “여자”라는 존재와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기록하며 그분의 나라를 꿈꿨던 것 같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누가의 초점은 남성 사가랴가 아닌 그의 아내 엘리사벳에게 맞춰 있습니다.
또한, 사가랴가 제사장으로 섬기고 있는 성전이 아닌
비천한 여인 마리아의 몸에 임재하신 하나님을 말합니다.
그 시대의 유대인들이 갖고 있던 관점과는 정반대의 시각입니다. 
유대인들은 목숨과 바꿀 정도로 소중히 여기던 성전에 임재하실 하나님이 자랑이었고, 남성이 언제나 주인공이었습니다.

‘누가'는 뒤에 나오는 마리아의 찬가의 시를 통해 더 노골적으로 자신이 발견한 하나님 나라의 모습을 말합니다.
마리아의 찬가는 대칭 구조로 만들어진 시입니다

* 찬양으로 높임 (46절)
* 하나님의 일하심 (47절)
* 비천한 상태 (48절 a) <—중심
* 복이 된 상태 (48절 b) <—중심
* 하나님의 일하심 (49절 a)
* 찬양으로 높임 (49절 b)

여기서 핵심문장은 중심에 있는 비천한 상태가 복이 된 상태로 바뀌는 장면입니다. 두 번째 파트도 동일한 구성이 나타납니다

* 하나님의 긍휼하심 (50절)
* 하나님의 일하심(51절)
* 비천함(52절) <— 중심
* 복이 된 상태(53절) <—중심
* 하나님의 일하심(54절)
* 하나님의 긍휼하심 (55절)

이 2개의 대칭 구조를 살펴보면
첫 번째 대칭 구조는 
비천한 [개인/비천한 여종]에게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을 말하고 있고, 
두 번째 대칭 구조는 
비천한 [사회구조/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을 말하고 있습니다.

‘누가'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그는 비천한 개인과 사회의 모습에 공감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누가'가 묵상했던 그리스도, 예수의 이야기와 하나님 나라의 모습은 
그 당시 유대인들이 상상했던 것과 달랐던 것 같습니다.

찬란하게 빛나는 성전에서 왕으로 나타나실 줄 알았던 메시아는 
보잘것없고 볼품없는 구유에서 태어났으며,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가장 멋있게 태어나야 했던 구세주는 
베들레헴이라는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던 것입니다.
좋은 가문, 정치적인 실력이 있는 아버지에게 태어난 것도 아닌 
비천한 여인의 홀몸에서 등장했던 예수를 보며
그는 메시아와 하나님 나라에 대한 유대인들의 이상형을 내려놓고 
고민하며 누가복음을 기록했을 것 같습니다.

결국 그는 가장 값진 것을 발견했습니다.
가장 낮은 모습으로 오신 예수의 의미를
비천한 모습으로 시작하신 하나님의 임재의 의미를
그리고 그분이 꿈꾸셨던 나라의 진정한 의미를 찾은 것입니다.

‘누가'가 발견한 예수의 의미와 하나님 나라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누가의 관점과 공감 능력이 
이 시대의 성도들에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대림절 넷째 주가 되었습니다.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마음을 깊이 묵상하며
그의 나라의 모습을 사랑하는 한 주를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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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 넷째 주, 교회력 성경구절 [누가복음 1: 39 - 55]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방문하다]
39. 이 때에 마리아가 일어나 빨리 산골로 가서 유대 한 동네에 이르러
40. 사가랴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문안하니
41. 엘리사벳이 마리아가 문안함을 들으매 아이가 복중에서 뛰노는지라 엘리사벳이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42. 큰 소리로 불러 이르되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
43. 내 주의 어머니가 내게 나아오니 이 어찌 된 일인가
44. 보라 네 문안하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릴 때에 아이가 내 복중에서 기쁨으로 뛰놀았도다
45. 주께서 하신 말씀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은 그 여자에게 복이 있도다

[마리아의 찬가]
46. 마리아가 이르되 내 영혼이 주를 찬양하며
47. 내 마음이 하나님 내 구주를 기뻐하였음은
48. 그의 여종의 비천함을 돌보셨음이라 보라 이제 후로는 만세에 나를 복이 있다 일컬으리로다
49. 능하신 이가 큰 일을 내게 행하셨으니 그 이름이 거룩하시며
50. 긍휼하심이 두려워하는 자에게 대대로 이르는도다
51. 그의 팔로 힘을 보이사 마음의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고
52. 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셨으며 비천한 자를 높이셨고
53.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셨으며 부자는 빈 손으로 보내셨도다
54. 그 종 이스라엘을 도우사 긍휼히 여기시고 기억하시되
55. 우리 조상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이 아브라함과 그 자손에게 영원히 하시리로다 하니라

 

2018.12.24 (잠깐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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